저러면 안돼 저건 안되는 거야, 삼삼오오 모여앉아 입운동하는 시간 어머닌 당장이라도 화면에 들어갈 기세였고 머리맡엔 캐스터의 해설을 자장가삼아 잠든 동생이 있었다 격양된 함성이 터져나올 땐 온 우주가 울리는 것 같았다 떨리는 순간… 보는 경기는 다 진다며 방으로 도망간 언니도 궁금한지 조개마냥 고갤 내밀고 아버진 거친 욕과 함께 이부자리를 걷어차셨다 에라이...
::AmyWinehouseVEVO Me and my head highAnd my tears dryGet on without my guyYou went back to what you knewSo far removed from all that we went throughAnd I tread a troubled trackMy odds are stackedI'll...
눈 뜨기 전까지는누구나 올챙인 줄 알았던봐도 안 본 것처럼들어도 없는 것처럼한번도 깨달은 적 없던사람처럼,굴기사실 지금도개굴 개굴 운다, 이곳엔 너무 많은개구락지가 모여 산다뱀의 형상을 한개구리를 몰아내기 위해뭉친 자들의 외침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은나의 우물창고
원치도 않는데 자꾸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나의 이상은 저 멀리 있다 손 닿지 않는 곳, 누구 탓도 할 수 없고 오로지 나의 탓이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무얼 해도 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삶의 목적을 잃었다. 이유를 찾기 위해 살아왔는데 이젠 모르겠다. 예전의 내가 그립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듯한 과거가 그립다....
젊었을 땐부러우면 지는 건줄 알았다겉과 속은두들겨봐도 도통 모르겠다던어머니의 말처럼 안팎으로사모했었다덜 익은 속마저 열렬히,질투는 힘이 아니라뇌를 갉아먹는 벌레 같아서이제는불경한 마음으로 부러워했다목적없는 용서를종용받기 위해시선에서 비껴가고 싶었으나누구보다도얽매이고 있었다 이토록모순적인 절망감나의 죄악은 오직 하나였으나여러 죽음을 맛봤다개같은 손끝으로 똘똘...
솔이는 꾸밈없는 울음과 기약없는 환대 속에서 태어났다한낱 비극 없이 살았던 십 년의 세월과 외면해가는 얼굴 뒤로 고장난 듯 울어재꼈고.솔이는 이름부터 정직했다 숱 많은 머리의 꼬불거림이 작은 이마를 헤집었던 나의 솔이,안길수록 작아지는 몸집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고.눈이 아름답지 않게 되자 솔이는 대화할 땐 눈 맞추지 않는 행성으로 떠난다 했다가지 ...
어디로 향하느냐 묻지 마라 내가 가는 곳 어디든끝에는 비뚤어진 시계가 있고 엎어진 가죽지갑이 있고신문지 덮힌 창문과 꽉 잠긴 방문이 있을 테니세상은 내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 투성인데머무는 곳 비집고 파헤쳐도 새로움이 없어서아, 여기는 아닌가 보구나 그래도 갈 데 없고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고 생각지 마라너는 무슨 생각으로 하루를 사느냐고닳아빠진 오래된 나...
오래된 서적(書籍) 奇亨度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기적적이었다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속에서, 텅 빈 희망 속에서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다른 사람들은 분주히몇몇 안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넘겨보며 서표를 꽂기도 한다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말한다, 좀 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
남들이 미래를 이야기할 때우리는 과거를 숨기느라 바빴지3층, 식탁 없는 몇 평짜리 마루에 낑겨앉아 침묵을 먹어치우던 그 날언니는 버튼 누르면 고함치는 장난감 같았고아버지는 그걸 자꾸 눌렀지큰 언니는 싸우지 못해 안달난 투견 같았고어머니는 이어폰으로 귀를 막았지불행은 어디서 오는 게 아니라원래부터 이 곳에 존재하고 있단 걸깨달았을 땐 이미 발 딛는 곳마다 재...
연남동 22번지 아무 추억도 연고도 없는 골목 동네 개새끼 오줌 갈긴 자국 선명한 벽 이음새 쑤셔오는 무르팍을 접는다 박스 줍는 할망구 억센 손에 후라이 뒤집듯 엎어진 얄상한 종아리가 낙서처럼 바랜다 그대로 스며들기라도 할 것처럼 어야 여서 자빠질게 아니라 언는 움직여야 고사리나물맨치로 야들해야 우째쓰까 억수록 쏟아진다는디 궁뎅이 들어 깔고 앉은 폐지 한 ...
가끔 그럴 때가 있지 방 안 무심히 앉아있노라면 한 차례 적셨다 사라지고 홀딱 젖어 남겨진 너를 사랑할 때 그럼 다시 거짓말처럼 햇볕이 비집고 들어와 끈적한 사이를 없던 것처럼 갈라놓을 때 그럴 때가 있지, 우울은 반복의 익숙함으로 창을 닫고 무얼 감추는지 한없이 기다리는 나날 아주 잠깐 쉬었다 사라지는 그래 어둠이여. 그늘이여 쉬었다 일어났다 하는 유일한...
*영화 판의 미로(2006), 로건(2017), 몬스터(2003)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에겐 조금 이상한 페티쉬가 있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느껴왔지만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해 깨달을 수도 없었던 그것. '불쌍함 페티쉬'라는 게 있다면 아마 상당히 중증일 것이다. 소설, 영화, 만화 할 것 없이 폭넓게 자리잡은 나만의 취향을 깨닫게 된 것은 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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